작성일 : 18-08-15 15:53
글쓴이 :
미리내
조회 :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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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이 뒤척거렸다 먼지처럼 날리는 쓸쓸하고 안타까운 걸음들 먹먹한 표정으로 서서 나는 내 삶의 어느 한 부분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의 잘못들이여 내가 키워온 길들이여 밤새 뒤척거린 어둠을 걸어 나는 가련다 뼈아픈 절망들이 모여 싱긋씽긋, 아침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나는 알고 있다 길들이 뒤척거렸다 바람 불어 마른 길들이 밤새 나를 찔렀다 가만히 길 하나 주워들자 썩은 나무등걸처럼 툭 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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