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8-18 16:10
글쓴이 :
미리내
조회 :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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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초록 잎 하나 홀로 홀로 긴 그림자 하나 매달고 멀어져 갑니다. 잎새 하나 남지 않은 나목안에서는 슬픈 로망스가 흐르고 잔잔한 선율이 파도타기를 합니다. 떠날 수 밖에 없는 이파리의 고뇌가 전해 옵니다. 어디에선가 있을 그리운 반쪽이 있어 간다면 다행이지만 무작정 떠나는 여행길이라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남은, 초록 잎 하나 붙잡고 싶었지만 영혼의 안경 너머로 이미 와버렸습니다. 사랑 하나 묻어 두고 속삭여 봅니다. 행복 하라고 지금 보다 더 행복하라고 다시 무기력 해진 일상에서 초록 잎 하나 가슴에 품고 허물어진 마음 다독이며 희망을 가져봅니다. 봄은 또 올 테니 창 밖에 마지막 남은 초록 잎 하나가 내 영혼의 안경 너머로 날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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