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8-19 20:18
글쓴이 :
미리내
조회 :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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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밤 안개 매인 이 끝에서 생각하면 바람으로 바람으로 천 두럭 만고랑 헤매어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 손톱발톱 깎아 담아 삼베저고리 여미옵고 가신 길은 오갈 수 없는 허공 구만리 별 초롱초롱 은하수 건너는 밤하늘 북두칠성 굽이진 물로 흐르는 목석한척 구름결 지나는 세월 한번 오면 가는 길이라지만 서럼만 난달로 남아 무지개 같은 그리움 환하게 비쳐오는 달빛 때 이른 귀또리 울음소리 귓전 울려 텃밭에 옥수수솔 올올이 말라가고 엄니가 부르던 오동동 타령 단풍으로 곱게 물들여 초롱 밝힌 샛별로 저승에 살며시 귀 기울여 봅니 뼛골에 흐르는 눈물 남기고 떠나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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