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8-20 12:26
잊혀진 이름이
 글쓴이 : 미리내
조회 : 171  

 

불행한 신들을 위한 기도

 

어둠과

그토록 부끄럽게 친숙한,

 

그대 불행한 신들을

오늘 이 곳에서 또 마주쳤구나

 

찬가보다 조곡이

더 많은 이 땅의 사연들 ,

 

잊혀진 이름이

불러야 할 이름보다

더 많은 이 땅의 이유들,

 

뒤늦게 알고

나는 오후내 울고 말았네

 

그러나 아직 빛나는 눈동자 하나

옛 아침 하늘을 담고 있어

 

그대들 헤메이는 망막에

따뜻한 불꽃을 지피려하네

 

그대 피묻은 손은 이미

신의 눈물에 의해 씻겨졌거늘

 

아직 서러운 산하를

헤메이는 까닭은 무엇인가

 

환히 트인 가슴 하나

옛 가을 호수를 담고 있어

 

그대들 버림받은 마음에

그리운 물결을 일으키려하네

 

죽음과

그토록 일찍 마주친,

 

시체와

그토록 깊숙히 입맞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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