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8-20 21:10
글쓴이 :
미리내
조회 :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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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려는 이유 그처럼 까칠하게 날 선 몇 마디 말로 푹 긋듯이 이야기 하기보다는 파릇이 내려감은 눈썹 그 가녀린 떨림 하나 만으로도 정 솟아 퍼내는 이야기 할 수 있겠지 저녁나절에 맥없이 주저앉는 하늘자락이 현관 앞 댓돌에서 한 없이 나를 침묵시키듯 눈에 밟혔던 그리운 이들을 만나기라도 하면 고요함, 그 하나 만으로도 따뜻하고 싶어라 눈을 감고도 거울처럼 세상이 맑게 보였듯, 문간에서 고개만 슬쩍 치켜들었는데도 저렇게 아득한 우주가 보였으니까 그래, 이젠 고요한 숨결 그 하나 만으로 살아가야지 이를테면, 싯퍼런 갓김치 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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