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8-21 22:00
글쓴이 :
미리내
조회 :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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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떨어져 가는 것은 세월만이 아니다. 세월은 차라리 가지 않는 것. 모습을 남겨둔 채 사랑이 간다. 비오는 날 유리창에 흘러내리는 추억은 한잔의 커피를 냉각시킨다. 그러나 아직도 내 마음은 따스한 것을 …… 저만큼의 거리에서 그대 홀로 찬비에 젖어간다. 무엇이 외로운가. 어차피 모든 것은 떠나고 떠남속에서 찾아드는 또 하나의 낭만을 나는 버릴 수가 없다. 그렇다, 이미 떠나버린 그대의 발자국을 따라 눈물도 보내야 한다. 그리고 어느 날 내가 발견한 낡은 편지 속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듯 그대를 보게 된다. 아득한 위치에서 바라다 보이는 그대는 옛날보다 더욱 선명하다. 그 선명한 모습에서 그대는 자꾸 달라져 간다. 달라지는 것은 영원한 것. 영원한 것은 달라지는 것. 뜨겁고 차가운 시간과 시간 사이로 나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의 공식 속에서 오늘을 살아간다. 어느 날 나는 낡은 편지를 발견한다. 눈에 익은 글씨 사이로 낙엽같은 세월이 떨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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